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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필리핀 보홀 나팔링 셀프 투어 : 정어리떼와 프리다이빙

by 트래블링잉글리시 2024. 7. 3.

나팔링은 어차피 나팔링 자체 가이드랑만 입수하는 시스템이고 알로나비치에서 트라이시클로 편도 15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해서 별도 투어 업체를 끼지 않고 직접 갔다 왔다. 

가기 전에 여러 후기를 보고 갔는데도 트라이시클 기사였던 AJ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어리버리 헤맬 뻔 했다. 우연히 만난 AJ 넘 고마워.

​우선 트라이시클은 나팔링 대기 포함 500페소로 잘 갔다 왔다.

흥정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잔뜩 긴장하고 처음 보이는 트라이시클에 가서 나팔링 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바로 'Going to Napaling, 250 peso'

오잉? 그럼 "Going, waiting and coming back - how much is for all?"이라고 물었더니 예쁘게 웃으면서 '500 peso'라고 답을 했다.

 

이렇게 쉽게?! 한번에 500으로 해결이 되다니 감격스럽다!!
오케이, 렛츠고 하고 바로 트라이시클에 올라 탔다.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약 15분을 달려서 입구처럼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바로 트라이시클에서 내리면서 AJ에게 끝나고 여기로 오면 되냐고 물었더니 본인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줄 거라고 따라오라고 하더니 그때부터 척척 안내하기 시작했다.(그랑블루가 아닌 현지업체 같았다. 근데 다 거기서 거기 같아서 상관 없었다.)

 

나팔링 프리다이빙을 위해서 진행한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입구 쪽에 있는 부스에 가서 입장료 인당 100페소를 내야 하고 대여할 물품도 여기서 빌리고 돈내면 된다. 고프로는 한 대에 1000페소, 숏핀은 인당 150페소, 롱핀은 인당 200페소, 부이는 한 개에 300페소였다. 마스크와 스노클은 우리 둘 다 가지고 있고 어제 발리카삭 경험으로 부이는 필요 없을 것 같아 우선 롱핀만 두개 빌렸다. 그리고 고프로는 우리는 사용할 줄 모르는데 혹시 가이드분이 찍어주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해준다고 해서 같이 간 언니와 상의 후 대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총 1600페소여서 2000페소를 냈더니 잔돈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잔돈으로 달라는데 우리도 잔돈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옆에 가서 환경세, 가이드피부터 내고 다시 오라고 했다.
내가 헤매니 AJ가 데리고 가서 안내를 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2)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부스로 가서 환경세 인당 100페소, 가이드피 인당 100페소를 냈더니 영수증을 주고, 그 영수증을 가지고 다시 처음 간 곳으로 가서 보여주면서 1600페소 줬더니 35라고 쓰인 코팅된 번호표와 고프로를 주고 발에 맞는 핀을 찾기 시작했다.

문제는 거기에 있는 모든 롱핀 발사이즈가 260부터여서 230~240인 우리는 다이빙삭스를 신어도 너무 커서 도무지 신을 수가 없어서 숏핀으로 바꾸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 받았다. 
아, 롱핀으로 바다 한 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긴 했다. 그러나 결국 사람이 너무 많아 롱핀은 자칫 입수 시 사람들 쳤을 것 같아 숏핀을 빌리길 잘했다 싶기도 했다.

 

(3) 번호표와 모든 장비를 들고 나팔링 포인트로 가기 위해 그림의 방향대로 계단을 조금 내려갔더니 테이블들과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번호를 부르면 매칭해준 가이드를 만나서 바로 해변으로 가는 시스템이다. 짐은 그냥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는 방식이다. 다행히 주변에 경찰과 가이드들이 있어서 훔쳐가지는 않는 것 같다.

어쨌거나 바로 입수를 하는 시스템이라 신고 온 신발은 벗고 다이빙삭스로 갈아신고 가방 잘 여민 뒤 마스크, 스노클, 핀 그리고 고프로를 챙기고 번호가 불리길 기다렸더니 5분 뒤쯤 나타나서 바로 내려갔다.

바다 입수를 하기 위해 갈 때는 다이빙삭스나 아쿠아삭스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길이 너무 질척이고 울퉁불퉁해서 맨발로 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

 

(4) 이제 물놀이를 즐기면 된다.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다. 1시간 정도 되면 가이드가 알아서 나가자고 하니 시간 체크하지 않고 놀면 된다.

사실 우리 가이드는 약간 얍삽해서 조금 별로긴 했다. 몇 번 입수하면서 찍어주더니 힘들어, 힘들어라고 한국말로 계속 하고, 한 20여분 같이 다니더니 언니랑 내가 알아서 잘 다니니 본인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러다 끝나기 10분 전에 다시 나타나 몇 번 찍어주고 시간 딱 되자마자 우릴 끌고 나갔다. 나팔링 가이드는 복불복이라더니, 우리는 별로였다.
고프로도 죄다 영상뿐이고, 화질 구리고 한 12개 정도 밖에 안 되었다.
그래도 정어리떼가 진짜 어마 무시하게 많아서 그 느낌은 받을 수 있어서 그냥 만족하기로 했다.

 

정어리떼가 엄청 많다. 정어리와 행복하게 수영할 수 있다.

 

이런 거대한 정어리떼가 얼마나 많던지, 정말 장관이었다. 

다만, 스노쿨링,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이 모든 종류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서로 치이고, 해변가라 물이 맑지 않고 좀 뿌얘서 그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봐야 미련이 안 남으니 잘 갔다왔다 싶다.

만약 다음에 간다면 오픈 시간인 7시에 맞추되 고프로 직접 촬영할 수 있게 연습해서 오려고 한다.

 

나팔링은 굳이 투어로 가지 않아도 충분히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나팔링 위치는 아래 구글 맵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