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필리핀에 30번도 넘게 갔다 왔다. 일 때문에 더 많이 가고, 가끔은 놀러도 간다.
지난 6월 13일부터 6월 16일까지는 순전히 여행으로 보홀을 다녀 왔다.
이번에도 필리핀을 다녀왔다고 하니 친구가 하는 말이,
"필리핀 경치도 좋고 물가도 싸고 좋은데, 다만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
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처음 필리핀에 갔다 왔던 동생도 그런 말을 했다.
이번에 보홀에 가서 왜 그런가 하고 살펴봤더니, 관광객이 대부분 접하는 음식은 바베큐, 파스타, 피자, 튀김요리였다.
이런 건 사실 같은 종류의 한국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훨씬 맛있다.
필리핀에 가면 필리핀 현지식을 먹어야 필리핀 음식의 제대로 된 맛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현지 음식이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메뉴판을 봐도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니 이런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필리핀을 너무 사랑하는 나로써는 필리핀 음식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어 이번 글을 쓴다.
정말 많은 필리핀 현지 음식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5가지만 소개하고, 다음 10월에 필리핀을 가면 음식 사진을 잔뜩 찍어서 2탄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그럼, 지금부터 5가지 음식을 봐보자.
1. 시니강(Sinigang)
시니강은 우리의 김치찌개, 태국의 똠양꿍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필리핀 국민 국물 요리다. 각종 야채와 토마토, 메인 재료로 새우(시니강 히뽄), 돼지고기(시니강 바보이), 닭고기(시니강 마녹)를 넣어서 끓인 국이다. 시큼한 맛이 나면서도 시원한 맛으로 해장에도 좋다. 똠얌꿍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다 좋아할 맛! 해산물 좋아하면 히뽄, 고기 좋아하면 마녹을 시키면 된다.
2. 판싯 비혼(Pansit bihon)
판싯 비혼은 우리나라 잡채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잡채보다는 완전 얇은 면을 사용한 일종의 볶음면인데 이건 한국인 누구나가 좋아할 불호 없는 맛이다. 판싯 칸톤은 그냥 라면면으로 만든 볶음면이니 꼭 판싯 비혼을 시켜야 하고, 이건 깔라만시 좀 더 달라고 해서 뿌려 먹으면 진짜 맛있다. 이 메뉴는 내가 한국에서도 가끔 해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다.
3. 아도보(Adobo)
아도보는 간장 양념 베이스에 시니강처럼 닭고기, 돼지고기 등으로 만드는 것인데 한국의 찜닭과 비슷한 맛이다. 다만, 더운 나라 특성 상 조금 더 짜고 달다. 밥도둑으로 아도보 한 가지만 있어도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괜찮다.
4. 시시그(Sisig)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 있는 음식으로 각종 돼지부속을 다져서 기름에 바삭하게 볶아 나오는 음식으로 짭조름하면서 고소, 바삭한데 필리핀 친구들은 술안주로 많이 먹는다. 나는 밥반찬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고 개인적으로 아도보보다 더 좋아하는 음식이다.
5. 아도보 깡꽁(Adobo kangkong)
3번의 아도보와 양념이 비슷한데 이건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많이 먹는 음식이고 한국인들한테 익숙한 음식이라 빠로 빼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외국 이름으로는 모닝 글로리, 한국 이름으로는 공심채라는 채소를 간장 양념과 고추를 넣어 볶은 채소 볶음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밥도둑이고, 필리핀의 갈릭 라이스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이 외에 팔라복, 불랄로, 까레까레, 칼데레타, 삐놀라, 룸삐아 등 많은데 그건 먹은 사진이 없어서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10월에 가서 먹으면서 사진 찍은 후에 올리도록 하겠다.
곧 저녁식사 시간인데 이거 보니 너무 배고프다. 필리핀 음식 만들어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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