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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체코 프라하 팁투어 후기 : 예약 없이 바로 가면 되는 알찬 투어

by 트래블링잉글리시 2024. 7. 9.

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예약 없이 할 수 있는 투어는 거의 없는데 프라하의 팁투어는 약간 신세계였다.
오전, 오후 매일 운영하고 예약 없이 지정된 장소로 지정된 시간에 맞춰 가면 투어가 시작되고, 투어 종료 후 마음에 드는 만큼 팁으로 가격을 현금으로 지불하면 되는 투어이다.
이거 왠지 프라하에서만 하는 투어인 듯~
 
한국어로 설명해주고 프라하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역사, 숨겨진 이야기 등을 들려주는 투어라서 프라하 여행 초반에 팁투어로 슥 훑어보고 그 다음부터는 마음에 든 곳으로 찾아가서 조금 더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프라하 도착한 바로 다음 날 팁투어를 갔다.
 
팁투어는 아래처럼 운영된다. 카페에 가입할 필요도, 별도 예약할 필요도 없이 정해진 시간까지 가서 RuExp라는 명찰을 찬 한국인 가이드분을 찾으면 된다.
 
1. 오전 팁투어
- 9시 30분까지 시민회관(Obecni dum) 정문 앞으로 가면 됨.
- 9시 30분~12시 30분 진행, 프라하 시내쪽 전반 투어 
- 투어 루트 및 상세 설명 : 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23724855/articles/7?fromList=true&tab=notice&tc=cafe_home_notices
 
2. 오후 팁투어
- 13시 30분까지 루돌피눔(Rudolfinum) 정문 앞 계단으로 가면 됨.
- 13시 30분~16시 30분 진행, 까를교를 시작으로 해서 프라하 성 위주 투어
- 투어 루트 및 상세 설명 : 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23724855/articles/9?fromList=true&tab=notice&tc=cafe_home_notices
 
나는 상황 상 오후 팁투어만 참여를 했다. 사실 투어 참가 전까지도 이런 게 진짜 가능할까? 가서 못 찾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그 시간에 맞춰 가니 그냥 바로 이 분이 팁투어 가이드시구나라고 할 수 있는 느낌이 팍 와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가이드분을 만나고 약속 시간인 13시 30분에서 약 5분 정도 더 기다리고 난 후 모인 사람들을 데리고 바로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의 시작은 우선 코스 설명과 간단한 역사 이야기. 이날 만난 가이드님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다 그런 것인지는 한 분만 만났으니 모르겠지만 이날 설명해주신 가이드님은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했었다. 체코의 왕족과 각 명소들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장소가 더 궁금해지고 얼른 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이야기를 들은 후 바로 까를교를 걷고(물론 걸으면서 각 동상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소원을 들어주는 동상도 만질 시간도 준다.) 존 레논 벽으로 향했다. 까를교는 그 전날에도 가서인지 그냥 좋기만 했는데 존 레논 벽은 진짜 감동이었다. 그냥 봤으면 여러 낙서와 그래피티가 있는 벽이구나 했을텐데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이야기, 그리고 여전히 계속 씌어지고 있는 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벽을 바라보니 그때 당시의 감정이 느껴져서 혼자서 눈물을 살짝 삼키기도 했다.

프라하, 존 레논 벽
설명을 듣고 나면 진짜 달리 보이는 존 레논 벽

 
그 감동을 뒤로 하고 바로 프라하 성으로 향했다. 프라하 성으로 향하는 길에는 건물의 주소 표기 방법(번지가 아니라 상징물로 표현)도 알려줘서 그것들을 보면서 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건물들 구경하며 15분쯤 걸어가니 어느새 도착한 프라하성!
 
그 전날 까를교에서 바라 본 프라하성이 바로 눈 앞에 있다니 너무 좋았다. 마침 근위병 교대식도 해서 그걸 구경하고 바로 프라하성으로 입장했다.
 
노란색 벽 위주의 프라하성은 유럽의 다른 궁들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아기자기 하면서 귀여운 맛?! 물론 궁이 주는 위엄과 근엄함도 있지만 프라하성은 조금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궁의 느낌을 만끽하며 둘러보고 성 비투스 성당으로 들어갔다. 어떠한 종교도 없는 나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여행가면 성당, 절 이런 곳을 정말 좋아한다. 경건한 느낌과 웅장한 느낌 그러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드는 곳이어서인지 그런 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서 좋아하는데 프라하성 안에 있는 성 비투스 성당도 그런 느낌이었다.

프라하성, 성비투스 성당
웅장하고 따뜻한 느낌의 프라하 성 비투스 성당

 
궁궐, 성당을 둘러보며 프라하를 만끽하고 가이드분이 이야기해주는 역사를 되새김하며 돌아보는 오후 반나절~
자유여행 애호가지만 혼자서 알기 힘든 그리고 혼자서 느끼기 힘든 부분은 이렇게 짤막한 투어로 다니는데 이 팁투어는 예약도 안하고 내가 시간될 때 갈 수 있으니 너무 좋았고 내용 또한 알차서 정말 좋았다.
비용도 다른 투어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싸고, 내가 원하는 만큼, 만족한 만큼(물론 한국인한테는 정해진 요금이 편하긴 하지만, 대충 찾아보니 사람들이 많이들 내는 금액은 보통 200코루나~300코루나 정도였다.) 내면 되니 정말 편한 시스템이었다.
 
25년 3월에 또 프라하를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는 오전 팁투어를 해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팁투어 준비물은 아래와 같음!
- 팁 현금으로 준비
- 본인이 마실 물
- 정해진 시간 전에 도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