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종류, 클로드·챗GPT·제미나이는 어떻게 다를까
클로드를 켜면 챗 옆에 스킬, 코워크, 코드라는 메뉴가 나란히 있습니다.
챗GPT도 GPTs, 워크, 코덱스로 나뉘고, 제미나이도 gems와 스파크가 따로 있습니다. 이름은 회사마다 다른데, 이상하게도 구조는 다들 비슷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사람을 채용해 일을 맡기는 회사에 빗대어 정리합니다.
AI 서비스, 왜 챗 하나로 안 끝날까
세 회사 모두 챗봇 하나만 파는 게 아닙니다. 매번 옆에 붙어서 대화해야만 쓸 수 있는 도구로는, 보고서 작성이나 예약 처리처럼 손이 많이 가는 업무를 맡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모두 바로 답하는 창구와 알아서 처리하고 오는 대행을 나눠 놓았습니다.
여기에 전문성을 더하는 방법과 코딩만 전담하는 자리가 하나씩 더 붙습니다. 결국 AI 에이전트 종류는 크게 네 갈래로 정리됩니다. 이 네 갈래를 회사에 있는 네 종류의 인력에 비유하면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됩니다.
회사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안내데스크 상담원은 챗에 해당합니다.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질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답합니다. 대화가 멈추면 일도 멈춥니다. 클로드의 챗, 챗GPT의 챗, 제미나이의 챗 모두 이 역할입니다.
전문 매뉴얼을 든 상담원은 클로드의 스킬, 챗GPT의 GPTs, 제미나이의 gems입니다. 같은 상담원이지만 특정 업무용 매뉴얼을 손에 쥐여주면 그 분야 전문가처럼 답합니다. 세무 상담 매뉴얼을 주면 세무 상담원처럼, 법률 매뉴얼을 주면 법률 상담원처럼 행동하는 셈입니다.
출장 나가는 대행 직원은 클로드의 코워크, 챗GPT의 워크, 제미나이의 스파크입니다. 지시를 한 번 내리면 여러 단계를 스스로 처리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들고 돌아옵니다. 자리를 비워도 계속 일한다는 점이 안내데스크 상담원과 가장 크게 다릅니다.
개발팀 전담 엔지니어는 클로드의 코드, 챗GPT의 코덱스, 그리고 제미나이의 CLI와 Jules입니다. 코드를 짜고 고치는 일 하나만 파고드는 전문 인력입니다.
3사 대조표로 한눈에 보기
같은 자리를 회사별로 뭐라고 부르는지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자리 | 클로드 | 챗GPT | 제미나이 |
|---|---|---|---|
| 안내데스크 상담원 | 챗 — Claude.ai에서 묻고 바로 답 받기 | 챗 — ChatGPT에서 묻고 바로 답 받기 | 챗 — Gemini 앱에서 묻고 바로 답 받기 |
| 전문 매뉴얼 상담원 | 스킬 — 업무별 절차서를 장착해 그 분야 전문가처럼 응대 | GPTs — 지침·지식을 넣어 만든 나만의 커스텀 챗봇 | gems — 역할·지식에 맞춘 나만의 커스텀 챗봇 |
| 출장·대행 직원 | 코워크 — 파일·도구를 직접 다뤄 보고서·표·계약 검토 등을 자동 처리, 예약 실행 가능 | 워크(2026년 7월 출시) — 목표를 주면 문서·슬라이드·웹앱 등 완성물을 전달, 몇 시간씩 혼자 작업 | 스파크(2026년 5월 발표) — 지메일·문서 도구와 연동해 24시간 상시 대기, 예약·조회 같은 웹 작업 자동화 |
| 개발팀 엔지니어 | 코드 — 코드 작성·디버깅 전담 | 코덱스 — 코드 작성·디버깅 전담, 현재 챗GPT 앱 안에 통합 | 제미나이 CLI(터미널형) / Jules(클라우드 비동기형, PR로 결과 반환) |
표에서 보듯 세 회사가 자리 이름을 통일한 건 아니지만, 배치된 역할의 구조는 상당히 비슷합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출장·대행 직원 자리입니다. OpenAI가 지난 7월 공개한 ChatGPT Work는 몇 시간씩 혼자 작업해 문서나 웹앱을 완성된 형태로 전달하고, 구글이 5월 I/O에서 발표한 Gemini Spark는 클라우드 가상머신에서 24시간 상시 대기하며 지메일과 문서 도구를 다룹니다. 클로드의 코워크 역시 같은 갈래에서 노트북을 닫아도 예약된 작업을 계속 진행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것들
흔한 오해: 출장 대행 직원(코워크·워크·스파크)이 전문 매뉴얼 상담원 (스킬·GPTs·gems)보다 그냥 더 똑똑한 상위 버전이다.
정확한 이해: 둘은 서로 다른 축을 바꾸는 장치입니다. 전문 매뉴얼 상담원은 무엇을 아는지를 바꾸고, 출장 대행 직원은 누가 옆에 계속 붙어 있어야 하는지를 바꿉니다. 실제로는 매뉴얼을 든 상담원을 출장 보내듯, 둘을 함께 쓸 수도 있습니다.
개발팀 엔지니어와 출장 대행 직원의 구분도 자주 헷갈립니다. 개발팀 엔지니어는 다루는 대상(코드)을 전문화한 자리이고, 출장 대행 직원은 일하는 방식(자율적으로, 오래)을 바꾼 자리입니다. 코덱스도 오래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지만, 다루는 범위가 소프트웨어 개발로 좁혀져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개발팀 엔지니어 자리를 하나로 부르지 않고 둘로 나눠 놓았습니다. 터미널에서 대화하며 코드를 짜는 제미나이 CLI는 클로드의 코드와 가장 가까운 형태입니다. 반면 깃허브 이슈를 클라우드에서 혼자 처리해 완성된 풀 리퀘스트로 돌려주는
Jules는 코덱스가 백그라운드로 작업할 때의 모습과 가장 가깝습니다. IDE에서 자동완성을 도와주는 Gemini Code Assist도 있지만, 이건 일을 통째로 맡아 처리하는 에이전트라기보다 코딩하는 동안 옆에서 거드는 도구라서 이 비교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뭘 골라야 할까
네 갈래를 다 알았어도 막상 뭘 눌러야 할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려는 일에 따라 골라보면 간단합니다.
- 궁금한 걸 그때그때 묻고 답을 바로 받고 싶다면 챗으로 충분합니다.
- 세금 계산, 특정 양식의 보고서 작성처럼 반복되는 업무에 특화된 나만의 챗봇을 만들고 싶다면 스킬, GPTs, gems를 씁니다.
- 자료 조사, 스프레드시트 정리, 예약 처리처럼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걸리는 일을 통째로 맡기고 싶다면 코워크, 워크, 스파크가 맞습니다.
- 코드를 짜거나 버그를 고치는 일을 맡기고 싶다면 코드, 코덱스, 제미나이 CLI, Jules 중 본인이 쓰는 회사의 도구를 고르면 됩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내가 계속 옆에서 대화해야 하는 일인가, 아니면 맡기고 돌아서도 되는 일인가. 이 질문에 먼저 답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이 비유가 안 통하는 지점
이 비유는 어디까지나 비유입니다. 실제 직원은 급여를 받는 사람이고 물리적으로 출장을 가지만, 여기 나온 AI 에이전트는 모두 급여도 이동도 없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인터넷 너머 서버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알아서 처리하고 온다는 표현도 확인 없이 맡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코워크, 워크, 스파크 모두 결과물을 사람이 검토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습니다. 출장 대행 직원에게 일을 맡겼다면, 돌아온 결과물은 여전히 한 번 확인하고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이름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구조는 닮아 있습니다. 안내데스크 상담원(챗) → 전문 매뉴얼을 든 상담원(스킬·GPTs·gems) → 출장 대행 직원(코워크·워크·스파크) → 개발팀 전담 엔지니어(코드·코덱스·제미나이 CLI·Jules)라는 네 갈래로 AI 에이전트 종류를 기억해 두면, 새로운 기능이 또 나오더라도 어느 자리에 속하는지 금방 가늠할 수 있습니다.
